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일부
하기 조카마치(성하도시)의 상인 주택지는 하기 성 및 상급 무사가 거주했던 지역의 동쪽에 위치하며, 뛰어난 보존 상태의 아름다운 상가들이 즐비한 미로 같은 시라카베(새하얀 회벽)의 거리 풍경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가옥에서는 담장 너머로 여름귤나무를 볼 수 있는데, 꽃이 피는 계절에는 달콤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주변을 가득 메웁니다. 시라카베는 여름귤나무를 바닷바람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담장을 넘어 길가로 뻗어 나온 여름귤의 열매는 20세기에 들어 하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상인 주택지는 번주였던 모리 가문의 다이묘(넓은 영지를 다스린 대영주)가 정기적으로 에도로 머무는 산킨코타이를 위해 이용했던 가도 ‘오나리미치’를 따라 펼쳐져 있습니다. 오나리미치는 성에서 나와 동쪽으로 이동하여 가라히 후다바(에도 시대에 막부나 번에서 주민에게 알리는 소식을 내거는 장소)에서 남쪽으로 꺾어지는 길입니다. 나카노 소몬(지금은 옛터만 남아 있다)에서 가라히 후다바까지가 옛 상인 주택지 구역을 가로지르는 오나리미치의 범위입니다.
에도 시대의 수많은 상인들이 그러했듯, 도쿠가와 막부의 평화로운 시대가 이어지면서 하기의 상인들도 점차 재화를 축적해 나갔습니다. 하기 상인들의 풍요로움은 이들이 거주했던 저택의 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검은 기와를 나란히 붙여 흰 회반죽을 격자 모양으로 칠한 ‘나마코카베’라 불리는 아름다운 토벽은 위신과 부를 상징했습니다.
오나리미치와 교차하는 골목인 ‘이세야 요코초’, ‘기쿠야 요코초’, ‘에도야 요코초’의 이름은 각각 그곳에서 터를 잡았던 이세야, 기쿠야, 에도야라는 거상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에도야 요코초에는 기도 다카요시 옛 주택과 아오키 슈스케 옛 주택 등, 여러 에도 시대의 건물이 남아 있는데, 이러한 건물들은 하기시가 보존하여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중요문화재로도 지정된 기쿠야 가문 주택은 기쿠야 가문에서 운영하는 사설 자료관으로서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상인 주택지는 무사 주택지와 함께 하기 조카마치로 알려진 지역을 구성하며, 일본의 근대국가 형성으로 이어진 지역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한국어 해설문은 관광청의 2024년도 ‘지역 관광자원의 다국어 해설 정비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어 원어민의 편집 및 번역을 거쳐 작성되었습니다.)
기본 정보
교통 | 하기 메이린 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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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고후 쿠마치 / 미나미 후루하기, 하기 |
웹사이트 | https://www.hagishi.com/ko/world-herit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