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바 가문은 조슈 번을 다스리는 모리 가문의 가신이었습니다.
구치바 가문 주택은 에도 시대(1603~1867)에 조슈번을 다스리던 모리 가문의 가신인 구치바 가문의 저택으로, 하시모토 강변, 하기 성 남쪽에 위치한 옛 무가 저택지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674년에 구치바 나리미치(생몰년 미상)가 가신 중에서도 높은 계급의 요리구미에 임명되면서, 구치바 가문은 1868년에 도쿠가와 막부가 무너질 때까지 그 지위를 이어받았습니다.
건축
오늘날까지 새하얀 회벽인 시라카베의 보존 상태가 좋아 에도 시대의 상급 무가 저택의 대표적인 예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감시소와 마구간, 헛간을 갖춘 나가야몬 문은 하기에서는 가장 크고 당시의 건축물로서는 귀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인 건물인 오모야에 들어서면, 커다란 두 방 사이로 다다미가 깔린 좁은 공간이 있습니다. ‘아이노마’ 또는 ‘무샤카쿠시’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만에 하나 적의 습격을 받았을 경우 주인에게 달려가기 위해 하인들이 대기하는 장소였습니다. 이 공간에 마룻바닥이 아닌 다다미가 깔려 있는 이유는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로 하인들의 존재를 적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요시다 쇼인(1830~1859)과 이토 히로부미(1841~1909) 등, 하기의 다른 저명인사가 거주했던 주택의 낮은 천장과는 대조적으로, 구치바 가문 주택에는 천장이 굉장히 높은 방이 많습니다. 이렇듯 높은 천장은 신분이 매우 높은 집안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건물 내부는 신분이나 성별의 차이에 따라 방의 천장 높이가 달랐는데, 정원에 면해 있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생활했던 방은 천장이 특히나 낮았습니다.
가문에 관한 물품
구치바 가문의 역사에 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큰 방에 전시된 ‘우마지루시’는 전쟁터에서 대장이 멀리 떨어진 아군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군대를 지휘할 때 사용했습니다. 구치바 가문의 우마지루시는 고급 오동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식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주인 모리 가문이 정기적으로 에도에 머물러야 하는 산킨코타이를 위한 행렬에서도 장식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에도 시대의 무기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범죄자를 체포할 때 사용했던 소데가라미, 긴 자루에 휘어진 칼날이 달린 나기나타 등 봉 형태의 무기들이 맹장지 위 칼걸이에 놓여 있습니다. 나기나타는 창처럼 찌를 수도 있고, 멀리서 적을 베어버릴 수도 있어 칼로는 불가능한 공격도 가능한 무기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전시된 무기들은 칼날이 얇고 귀금속이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전쟁터에서 실제 사용된 무기가 아니라 산킨코타이 행렬에서 사용된 장식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래 구치바 가문 주택은 지금의 건물보다 상당히 넓었습니다. 1974년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후, 에도 시대부터 남아 있는 부분 외에는 철거하고 세심한 작업을 통해 본래의 모습으로 재건되었습니다.
(이 한국어 해설문은 관광청의 2024년도 ‘지역 관광자원의 다국어 해설 정비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어 원어민의 편집 및 번역을 거쳐 작성되었습니다.)
기본 정보
요금 | 10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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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 하기 박물관 남서쪽으로 도보 11분 |
주소 | 야마구치현 하기시 호리우치 1-3 |
영업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
휴무일 | 매주 수요일, 8월 13일~15일, 12월 30일~1월 3일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