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카손주쿠는 본래 요시다 쇼인(1830~1859)의 숙부인 다마키 분노신(1810~1876)이 주택 근처에 개설한 작은 사설 학교였습니다. 1854년, 쇼인은 시모다(시즈오카현)에 내항한 미국 배를 타고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하기로 송환된 쇼인은 본가에 유폐되었는데, 그 사이에 작은 다다미 방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쇼인의 강의는 점차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에 따라 더 큰 건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1857년 11월, 본가의 부지에 있던 작은 가옥을 지붕에 기와를 얹어 8첩(약 14.6m2)의 단층 건물로 재건축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재건축한 방도 좁아지면서, 4개월 후에는 쇼인과 문하생들이 협력하여 작은 방 3개, 총 10.5첩(약 19.1m2)을 추가하여 건물을 증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18.5첩(약 33.7m2)으로 넓어진 후에는 20명에서 30명에 이르는 학생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보존되어 있는 쇼카손주쿠의 8첩 방은 장지문을 개방하고 있으며, 쇼인 신사를 방문하면 건물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방 뒤편 중앙에는 요시다 쇼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쇼카손주쿠는 쇼인에게 배움을 얻은 문하생들이 메이지 시대(1868~1912)의 일본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중 하나로 등재되었습니다.

【역사 개요】

쇼카손주쿠는 1842년부터 1892년까지 사설 학교로 운영된 일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학교 중 하나입니다.

1857년부터 1년간 요시다 쇼인(1830~1859)에게 수학한 92명의 문하생 중 2명이 수상을 역임하고, 이외에도 수많은 문하생들이 고위 관직에 오르는 등, 이들 대부분이 메이지 시대(1868~1912)의 근대화된 일본을 탄생시키는 데 공헌했습니다.

조그마한 사설 학교가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끼치게 된 이유는 요시다 쇼인의 리더십에서 기인합니다. 1830년에 하급 무사 집안에서 태어난 쇼인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어려서부터 농사를 돕고 아버지에게서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이처럼 실천을 수반하는 배움은 쇼인의 교육 방식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1854년, 쇼인은 막부에 개항을 요구했던 미국 해군의 매슈 페리 제독이 이끄는 ‘흑선’에 오르려다 실패하면서 고향인 하기로 송환되어 자택에 유폐되었습니다. 쇼인은 아편 전쟁에서 중국 청나라가 패배한 것을 알게 되었고, 서양의 높은 기술력을 실감하며 일본이 자국을 지키려면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근대화해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쇼인은 고향인 하기에서는 이미 교육자로 유명했는데, 유폐된 이후 작은 방에서 시작한 혁신적인 강의는 좋은 평판을 얻게 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습니다.

쇼인은 쇼카손주쿠에서 일본과 중국, 서양의 지적인 전통을 인용하면서 전술과 철학, 역사, 농업 등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된 목표는 사회적인 신분에 관계없이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을 문하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쇼인은 교토에서 발생한 로주(에도 막부의 최고 관직)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에도(지금의 도쿄)로 소환된 후 투옥 끝에 처형되었지만, 쇼인의 야심과 이상은 문하생들에게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이 한국어 해설문은 관광청의 2024년도 ‘지역 관광자원의 다국어 해설 정비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어 원어민의 편집 및 번역을 거쳐 작성되었습니다.）